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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차·LG가 말하는 채용 트렌드 "스펙보다 OO"

좋은사람 좋은생각 2014. 7. 18. 13:01

삼성·현대차·LG가 말하는 채용 트렌드 "스펙보다 OO"

서초구, 삼성전자·현대차·LG전자 인사담당자 초청 취업특강

머니투데이 대학경제 고은별 기자 |입력 : 2014.07.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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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인사채용팀 한준희 과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2층 대강당에서 열린 '대기업 인사담당자와 함께하는 취업특강'에서 강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서초구 제공
'스펙'에 치중돼 있던 기업의 채용문화가 '직무능력'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은 지원자가 어느 대학을 졸업했는지, 토익 점수가 몇 점인지보다 '맡은 일을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청 2층 대강당에서는 '서초의 꿈, 취업성공을 이룬다'란 슬로건 아래 대기업 인사담당자와 함께하는 취업특강이 진행됐다. 청년서초 취업성공 프로젝트의 일환인 이번 프로그램에는 삼성전자 (1,325,000원 상승5000 -0.4%)·현대자동차 (233,000원 상승1000 -0.4%)·LG전자의 인사담당자가 초청돼 각 기업별 채용정보 및 전략 등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이들 대기업은 창의성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불필요한 스펙 기재란을 없애고 항목을 간소화하는 등 이른바 '열린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학력, 학점, 토익 점수 등으로 신입사원을 뽑는 과거의 채용방식으로는 기업에게 적합한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올해 하반기 공채 시즌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들 대기업 인사담당자들을 통해 변화하는 채용 과정 및 각 기업별 인재상을 알아봤다.

◇"SSAT는 공부하는 시험이 아니다"

1957년 국내 최초 신입사원을 공개 채용하기 시작한 삼성전자는 1995년부터 열린 채용을 시행하고 있다. 2012년부터는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통해 어려운 환경의 취약계층, 지방대생 출신, 고졸 등에 따른 일체의 편견 없이 취업의 문을 활짝 열었다.

삼성전자의 채용은 △지원서 작성 △SSAT △에세이 작성 △면접 △건강검진 △최종합격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이 없고, 기본자격만 맞으면 누구나 SSAT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SSAT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학습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140분 동안 평가하는 과정이다. 면접은 직무역량 면접과 임원 면접으로 나뉘는데, 직무역량 면접에서는 현장에서 과제를 부여해 전공역량과 직무동기, 창의성 등을 평가한다.

삼성전자 인사채용팀 강철호 과장은 삼성전자의 채용제도에 대해 "전공과 무관하게 자신이 원하는 직무에 도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SSAT에 대해서는 이 시험이 사교육을 조장한다는 말도 있지만, 굳이 학원을 다닐 필요는 없다고. 그는 "교재는 단지 참고용으로 보라"며 "SSAT는 공부하는 시험이 아닌 직무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의 인재상은 '몰입, 창조, 소통의 가치 창조인'이다. 무엇보다도 열정이 있어야 한다. 강 과장은 "어느 회사에 입사하든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다"며 "면접에서도 열정을 보여줘야 눈에 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사람은 삼성전자에 애착을 갖고 있구나'란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과거엔 한 우물만 판 인재를 선호했다면, 최근엔 전문지식과 폭넓은 안목,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고 한다. 그는 "자기만의 특화된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며 "면접관이나 채용담당자들과 유대관계를 쌓아 정보를 얻고, 본인의 강점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인재라면 OK"

자동차산업이 국가경제를 주도하는 핵심산업으로 떠올랐다. 한국은 세계에서 5번째로 자동차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가 됐다.

현대자동차 인사채용팀 한준희 과장은 현대차의 인재상을 한 마디로 정리했다. 바로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인재'라고 말이다.

현대차의 채용 전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1차 면접(핵심역량·직무역량) △2차 면접(종합·영어면접) △신체검사 순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 또한 학점, 학력 등 외형적 요소보다는 지원자의 잠재적 능력과 다양한 경험, 문제해결능력 등 질적요소를 중시한다고.

한 과장은 "학점이나 토익 점수는 기본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며 "입사의지가 높고, 직무에 대해 관심이 많은 사람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스펙이 절대 기준이 아니라는 것. 실제로 현대차 선발인원의 대다수는 학사 출신이며, 여성인재도 28.2% 확보하고 있다.

특히 그는 채용경쟁의 틀을 사회적 준거, 또는 스펙으로 보지 말고 본인의 관점으로 볼 것을 조언했다.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고, 어떤 경쟁력이 있는지를 지원서로 어필해야 한다는 의미다. 적극적이고 열정이 넘치는, 틀에 박힌 사고를 거부하는 창의적 인재가 될 필요도 있다고.

한 과장은 "지원서를 작성할 땐 지원 분야에 대한 관심 및 준비도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써야 한다"며 "스펙의 나열보다는 자신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드러내라"고 권했다.

◇"스펙이 아닌 실력을 검증한다"

LG전자는 창의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겉으로 보이는 스펙보다 직무를 얼마나 잘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때문에 면접제도를 강화하고 영어인터뷰를 도입해 실무능력을 검증하는 체계를 마련했다. 또 전공지식을 평가하기 위해 총 평점을 기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공과 교양을 나눠서 쓰게 하고 있다.

LG전자의 채용과정은 △서류전형 △인적성검사 △직무지필시험 △직무심층면접 △종합면접으로 이뤄져 있다. 스펙이 아닌 실력을 검증하기 위해 불필요한 스펙 기재란을 없애고 자기소개서 항목도 간소화했다. 채용과정을 통해서는 전공과목 충실도, 연구분야 적합도, 직무 기본 지식 및 스킬 평가, 외국어능력 등을 종합평가한다.

LG전자는 입사 후 맞춤형 인재 육성을 시행한다. 1대 1 케어링 프로그램 등 맞춤형 경력개발과 신입연구원 교육, 사내 직무 college 등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CTO부문 인사팀 오성한 차장은 20년 후 자신의 모습을 상상하며 회사나 직무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어디든 받아만 주면…'이란 생각보다는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려한 후 회사나 직무를 선택해야 후회하지 않는다고 학생들에게 조언한다.

특히 오 차장은 채용준비를 '마케팅의 연속'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치열한 경쟁에서 선택받기 위해 나만의 역량과 적극적인 자세로 스스로를 마케팅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