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위기 이후 미국에서는 알뜰족을 중심으로 공유경제가 급속하게 퍼지고 있다. 공유경제란, 집이나 차 같은 물건을 사지 않고 필요한 기간만 이용료를 내서 사용하는 것이다. 개인 소유를 중심으로 구매와 폐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경제시스템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가치의 매우 적은 부분만을 가져가는 대다수 중산층 이하 사람들에게는 구미를 당기는 경제모델임이 분명하다.

공유경제로 일반인들도 초호화 별장을 누릴 수 있게 됐다.
소유와 사유재산에 대한 권리를 가장 중요한 경제 원리로 생각하는 현대사회에서 공유경제는 여전히 혁명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적게 소유하므로 다른 많은 것들을 할 기회가 생기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공유경제의 가치는 인터넷과 소셜 웹의 확장과 함께 본격적으로 증폭되기 시작하였다. 특히 공유경제를 표방하는 회사들은 경제위기 이후에 알뜰하고, 실속을 챙기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입소문과 소셜 웹을 통해서 급속하게 성장을 하였다.
스티브 케이스가 처음으로 투자했던 익스클루시브 리조트(Exclusive Resorts)는 매우 단순한 계산을 통해 투자가 이루어졌다. 한때 미국에서 열풍처럼 불었던 별장 구매가 실제로는 부동산 구입 외에도 유지비가 엄청나게 들어간다는 것에서 착안했다. 휴가지에 고급 별장을 지으면 매년 대출금, 보험, 관리비를 합해서 10만 달러가 넘는데, 실제로 별장에서 사람들이 머무는 평균 일수는 1년에 17일에 불과했다. 이는 하루 비용이 6천 달러에 육박한다는 것으로, 최고급 호텔의 스위트룸에서 지내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스티브 케이스의 별장 사업의 요지는 이런 별장들을 모아서 실제 이용하지 않는 350여 일에도 활용하게 한다는 것이었다. 익스클루시브 리조트는 초호화 콘도와 하우스를 목표로 해서 사업을 진행했고, 스티브 케이스가 인수한 후에 이 회사의 가치는 3년 만에 100배나 증가했다. 자산 가치도 10억 달러에 가까워졌다.
최근에는 이 회사의 모델과 유사하지만, 자신들이 소유한 집을 민박처럼 내놓고 엮어서, 호텔과 모텔의 수요를 대체하는 에어비앤비가 크게 성장했는데, 잉여자원을 효과적인 방법으로 공유자원으로 바꾼 덕이다. 한 가지 자원의 '소유권'을 강하게 주장하기보다는 해당 자원의 '사용성'에 초점을 맞추고 '공유'할 수 있도록 개방하여 사회적 가치를 키운 것이다.

스티브 케이스
짚카 사업은 처음에는 순조롭게 진행되지 않았다. 많은 사람이 차를 공유한다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데다가 보험회사와 협상도 문제였다. 특히, 가장 많은 잠재고객이 있다고 판단한 대학 캠퍼스에 차를 두는 것에 대해서도 보험회사의 저항이 심했다. 그렇지만, 이런 난관을 뚫고 대학 캠퍼스에 제공하기 시작한 짚카의 차량은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사업의 성공 가능성이 비치기 시작했다. 현재 짚카는 14개 도시와 230개 대학 캠퍼스에서 차량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공유경제 사업이 성공신화를 써가자, 레볼루션 내부에서도 혁신가가 나타났다. 팀 오셔네시(Tim O'Shaughnessy)라는 직원이 상거래에도 같은 철학이 적용될 수 있다면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스티브 케이스는 그를 지원하면서 용기를 북돋아 주었다. 팀 오셔네시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과 맥주를 자랑할 수 있는 페이스북 앱을 먼저 개발하였다. 레볼루션은 그에게 초기자금을 지원하며 독립하도록 도와주는데, 이렇게 해서 탄생한 회사가 그루폰(GroupOn) 같은 소셜 커머스 대표 기업인 리빙소셜(LivingSocial)이다. 처음에 만든 앱이 인기는 있었지만, 그것으로 돈을 벌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팀 오셔네시는 온라인 바우처를 이용해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친구에게 한잔 사라(Buy Your Friend a Drink)'는 앱을 세상에 내놓자, 그동안 회의적이었던 시선을 일거에 바뀌었다. 로컬 바에서 공짜 음료수를 마실 수 있는 웹 쿠폰을 발행하는 앱이었는데, 뜻밖에 많은 사람이 쿠폰을 지원하는 바에 몰려들면서 크게 성공을 거두었다. 뒤이은 이야기는 잘 알려졌듯이 리빙소셜은 엄청난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된다. 현재 리빙소셜은 전 세계 4,500만 명의 사용자들이 이용하는 글로벌 서비스로 성장하였다.

공유경제를 테마로 한 짚카(Zipcar)
앞으로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은 더욱 많은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것이다. 공유경제는 근본적으로 많은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높은 수준이지만 효율적인 소비를 하게 한다. 수백만, 수천만 명이 새로운 것을 덜 사고, 가진 것을 조금씩 더 공유하기 시작한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아마도 시장이 팽창하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에 개인 소유를 중심으로 구매와 폐기를 하면서 성장하는 것에 익숙해져 있는 경제시스템에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변화일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에서 만들어지는 가치의 매우 적은 부분만을 가져가는 대다수 중산층 이하 사람들에게는 적은 비용으로 효과적으로 살 수 있는 수단이 많아지는 것이 훨씬 이롭지 않을까? 공유경제는 축소 지향적인 경제모델이라면서 크게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렇지만, 그동안 자본주의의 발전을 통해 우리가 얻은 성장이라는 과실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었고, 과거와 비교할 때 우리가 얻은 수치적인 성장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풍요롭게 만들었는가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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