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냄새나는 이야기

<뉴스G> "필요하다면 한 벌 가져가세요"

좋은사람 좋은생각 2019. 12. 30. 19:05

EBS 뉴스G

<뉴스G> "필요하다면 한 벌 가져가세요"

문정실 작가 입력 2019.12.27 17:25

https://news.v.daum.net/v/20191227172539773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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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G]

얼마 전, 아일랜드 더블린의 밤.

한 남성이 옷들을 들고 나타나더니 다리 난간에 옷들을 걸기 시작합니다. 

점퍼와 코트, 자켓 등 이 남성이 다리 난간에 걸어둔 옷들은 노숙자들의 겨울을 위한 것입니다.

그가 남긴 메모에는 “필요하다면 한 벌 가져가세요, 돕고 싶다면 한 벌 걸어주세요.”라고 쓰여 있는데요, 

전 세계에서 퍼지고 있는 ‘웜 포 윈터’ 캠페인입니다.

패트릭 프라이어스라는 더블린 시민에 의해 시작돼서 SNS를 통해 공감을 얻고 있죠.

지인들에게 더 이상 입지 않는 옷을 기부 받아서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하페니 다리에 걸어두고 노숙자들이 아무 때나 가져갈 수 있게 한 것이죠.

그런데, 더블린 시의회에서 이 옷들을 강제로 수거해 가는 모습이 시민들에 의해 공개되면서 논란이 됐습니다.

시의회는 뒤늦게 트위터를 통해,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였으며 수거한 옷들은 관련 기관을 통해 노숙자들에게 나눠주겠다고 밝혔는데요, 

이런 조치에 대해 관광객들에게 더블린의 노숙자 문제를 노출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거나 누구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조치냐는 시민들의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더블린을 비롯한 아일랜드에서는 노숙자 문제는 심각합니다.

지난 10월에는 더블린의 한 길거리에서 다섯 살짜리 홈리스 소년이 종이박스를 깔고 앉아 밥을 먹는 모습이 큰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패트릭 프라이어스는- 노숙자 문제의 심각성을 언급하며 시의회가 옷을 수거해 간 것에 분노했고, 다음 날, 또 다시 다리 난간에 옷을 걸었습니다. 

그는 ‘나눔은 특정 단체나 기관이 아닌 개인 모두가 함께 나눌 권리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말에 동의라도 하듯 사람들이 하페니 다리에 옷을 가져와 걸기 시작했습니다.

더블린의 작은 다리에서 시작된 작은 나눔은 아일랜드, 그리고 세계 곳곳에서 난간이나 벽 등에 옷을 걸어놓는 캠페인으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매년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등장하는 그럴 듯한 캐치프레이즈보다 한 시민의 진정성 있는 행동이 더 큰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